문화·복지·관광 잡는 도시 실험 펼친다

2025-04-30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시민 문화 향유와 관광자원 고도화를 함께 꾀하는 ‘울부심’ 시즌2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태화강국가정원에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야외도서관 ‘소풍’을 열고, 동네 경로당은 디지털 복지 플랫폼 ‘스마트커뮤니티’로 업그레이드한다. 여기에 울산의 역사와 계절을 테마로 한 ‘스토리 야시장’까지 더해 문화·복지·관광을 아우르는 도시 실험이 펼쳐질 예정이다.

시는 올해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주말 태화강국가정원 대나무생태원 인근에서 야외도서관 ‘소풍’을 시범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민 누구나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독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빈백, 그늘막, 캠핑의자, 테이블 등 독서 편의시설이 배치되고, 세대를 아우르는 신간·스테디셀러·인문서 등 3000여권이 비치된다. ‘사랑·문학·예술·역사·지역작가’ 등 주제별 북큐레이션과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한 테마서가도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매주 토·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8시까지다.

올해 시범운영에는 3억원이 투입되며, 2026년부터는 총 7억원 규모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이 공간이 단순한 독서공간을 넘어 시민의 일상 속 문화 향유권을 보장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문화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령사회에 발맞춰 울산의 경로당도 스마트 커뮤니티로 탈바꿈한다. 울산시는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일정 규모 이상의 유휴공간을 보유한 경로당 6곳을 대상으로 ‘마을 스마트커뮤니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 운영은 매년 2곳씩 총 6곳으로 진행된다. 스마트 커뮤니티로 탈바꿈한 경로당은 ‘○○마을 스마트커뮤니티’라는 명칭으로 개방성과 전문성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곳에는 북카페와 스크린 파크골프장,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팜, 돌봄공간, 스마트테이블 등 최신 ICT 기반 장비를 도입한다.

특히 단순한 노인 여가공간을 넘어 학습·운동·소통·돌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젊은 세대와의 교류를 통해 세대 간 이해를 넓히고 고립감을 해소하는 ‘소셜 허브’로 기능할 예정이다. 시는 이를 통해 경로당의 이미지 쇄신과 함께 어르신의 디지털 적응력 강화, 지역 커뮤니티 재구성을 함께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도심 곳곳에는 낮보다 더 활기찬 밤이 펼쳐질 예정이다. 울산시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하절기 시즌, 1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동절기 시즌에 걸쳐 ‘울산 스토리 야시장’을 시범 운영한다.

하절기 야시장 테마는 ‘반구천 암각화’다. 겨울 시즌에는 크리스마스 콘셉트를 살려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재해석할 예정이다.

야시장에는 버스킹 공연, 포토존, 세계 먹거리와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 야시장 위치는 현재 협의 중이며, 기반시설 조성에 5억원, 운영비에 1억원 등 총 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야시장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대표 야간 관광명소로 육성하고, 소상공인과 청년 상인의 판로 확대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숙박·교통 등 연계산업에 미치는 간접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부심 시즌2’는 시민 개개인의 삶 속에서 문화, 복지, 관광이 자연스럽게 녹아 들도록 설계됐다”면서 “책을 읽고, 야시장을 거닐고, 경로당에서 디지털을 배우는 일상으로 인해 시민 자긍심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