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LNG 발전용 CO2 포집 플랜트 본격가동

2025-04-30     오상민 기자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LNG 발전용 이산화탄소(CO2) 포집 플랜트가 울산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국전력공사는 29일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인 ‘LNG 발전 1㎿ 습식 CO2동포집 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울산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전력기술,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플랜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2021년부터 추진됐다.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이 사업을 주관하고, 한국동서발전과 발전5사, 한국전력기술,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릉원주대, 충북대 등이 공동 참여했다.

플랜트에는 습식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발전소 배출가스 중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포집해 제거하는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특히 이 플랜트는 석탄화력에 비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낮은 LNG 발전소에 적용된 국내 첫 사례다.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석탄화력의 LNG 전환이 추진되면서, 해당 기술의 활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LNG 발전소의 배기가스는 CO2 농도가 낮고 산소 농도는 높아 기존 포집 기술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한전은 LNG 발전에 최적화된 CO2 흡수제를 자체 개발해 포집 효율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한전은 흡수제 개발과 공정 설계를 맡았고, 한국전력기술은 기본설계,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했다.

이번 플랜트는 연간 약 3000t의 CO2를 90% 이상의 효율로 포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업의 목표는 CO2 포집 효율 90%, 순도 99.9% 이상을 달성한 상태로 1000시간 이상 연속 운전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약 50만t 규모의 상용 포집 설비에 대한 기본설계도 확보할 예정이다.

포집된 고순도 CO2는 인근 산업체에 공급되며, 한국동서발전이 추진 중인 이산화탄소 활용(CCU) 실증 설비에도 일부 활용된다. 이를 통해 탄소 자원화와 산업적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된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운전에 돌입했으며, 현재 포집, 압축, 액화 공정을 연계한 실증 운전을 진행 중이다.

도순구 한국동서발전 미래기술융합원장은 “이번 준공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넘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의 이정표”라며 “무탄소·친환경 발전기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