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연장 장애인 관람객 배려 부족…조례 제정 시급

2025-04-30     권지혜 기자
공연장 내 장애인 지정석(휠체어석)이 대중화되지 않아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 차원에서 장애인 관람권 관련 조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찾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공연장 맨 뒷줄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자신의 휠체어에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장애인 지정석이 설치돼 있다.

울산의 대다수 공연장은 장애인의 이동과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맨 뒷줄에 장애인 지정석을 두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 HD아트센터, 중구문화의전당, 울주문화예술회관, 울산북구문화예술회관 등 규모가 큰 공연장들은 같은 위치에 장애인 지정석을 뒀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대다수의 소공연장은 장애인 지정석이 아예 없는 등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실정이다.

울산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규모가 큰 공연장들은 대부분 장애인 지정석을 가지고 있지만 소공연장 등 규모가 작은 곳은 장애인 지정석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대구 등 타시도에 비해 울산은 장애인 관람객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7개 특광역시 중 장애인 관람권 관련 조례가 없는 곳은 울산과 대전 2곳뿐이다. 이에 장애인 등을 위한 최적의 관람환경을 갖춘 관람석을 설치 및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장애인 관람권 관련 조례가 울산에도 제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울산시장애인총연합회 관계자는 “중간 옆문이 있는 곳에 장애인 지정석이 있다면 장애인들이 보다 좋은 시야에서 볼 수 있겠지만 울산 공연장 대다수가 중간 옆문 이동 경로가 계단으로 돼 있어 이곳에 장애인 지정석을 두지 못하고 있다”며 “타시도처럼 울산에도 장애인 관람권 관련 조례가 제정돼 장애인 관람권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