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 본선티켓 맞대결…한덕수 단일화 변수로

2025-04-30     김두수 기자
6·3 대선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가나다 순) 후보의 사활을 건 ‘72시간 혈투’가 펼쳐진다.

양대 경선 캠프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산업수도 울산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권리당원들도 양분되면서 치열한 득표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경선관리위원회 황우여 위원장은 29일 2차 경선발표를 통해 김·한 후보가 3차 경선자로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4명의 후보 가운데 과반 득표자가 없어 1~2위 후보 간 최종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안 후보와 홍 후보는 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 경선관리위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진행된 당원 투표엔 76만5773명 중 39만4명(50.93%)이 참여했다.

국민 여론조사는 5개 기관에서 6000명(역선택 방지 적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에 반대했던 김 후보와 찬성했던 한 후보가 2파전을 치르게 되면서 경선 막바지 ‘반탄파’와 ‘찬탄파’ 간 세 결집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장외 선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보수 빅텐트’ 여부가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 있어 주목된다.

두 후보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거쳐 내달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50%), 국민 여론조사(50%)가 진행된다. 최다 득표자는 3일 오후 2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된다.

2강 후보는 경선 내내 부딪혔던 계엄·탄핵 책임론 공방을 이어가면서 공약, 도덕성, 본선 경쟁력 등을 두고 더욱 뚜렷해진 대치 전선을 형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 측은 이날 경선 탈락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홍 후보의 지지층과 당내 ‘반한동훈’ 당원들의 표심이 자신에게 결집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후보 측은 경선에서 탈락한 안 후보 지지층이 한 후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 후보의 4강 진입으로 탄핵에 찬성하는 중도층의 경선 영향력이 입증된 만큼 결선에서도 중도층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다 향후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의 기초가 될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태도가 결선 투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김 후보는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잡음’ 없는 단일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는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30일께 빅텐트 관련해 더욱 유연하고도 적극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가 29일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