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연·문화 결합 ‘K-블레저 울산’ 도약

2025-05-01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산업기술과 자연환경, 지역 문화를 융합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산업도시라는 정체성을 살리되, 변화하는 관광 수요에 부응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입혀 울산을 ‘K-블레저(Bleisure, 비즈니스와 레저를 결합한 여행 형태)’ 관광의 선도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30일 시청 본관 중회의실에서 ‘고부가 K-관광상품 개발사업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완료보고회를 열고, 4개년에 걸친 세부 이행방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 프로그램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시가 추진 중인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중 울산 특화진흥사업의 일환이다. 울산·부산·경남 등 동남권 관광자원의 연계를 통해 고부가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방한 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울산은 그동안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한민국 대표 제조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산업 기반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되, 전통적인 공장 견학 수준을 넘어 산업시찰·테크투어·현장 체험을 중심으로 한 ‘실감형 관광 콘텐츠’로 고도화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 간절곶, 대왕암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반구대 암각화, 서생포 왜성 등 고유한 역사문화자산을 두루 갖추고 있어 산업·자연·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형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시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부가 체험 콘텐츠 및 K-관광 상품 확대 △울산 중심의 K-관광 생태계 구축 △맞춤형 관광 기반 조성 △글로벌 브랜딩 및 인지도 강화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관광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블레저(Bleisure)·한류·웰니스 등 테마별 콘텐츠 분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관광 마케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이나 부산에 비해 혼잡도가 낮고 산업단지 중심의 도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비즈니스 관광과 MICE 산업과의 연계도 용이하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주요 산업체, 지역 관광 인프라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 올인클루시브형 체류 패키지, 레이트 체크아웃 서비스 도입 등 체류형 관광의 기반을 확충한다.

보고회를 통해 제안된 전략 중 하나는 ‘산업현장의 희소성과 전문성을 살린 체험형 관광’이다.

단순 관람에서 벗어나 산업기술의 이해를 돕는 교육형 콘텐츠로 재구성하고, 방문객이 실제 생산 공정이나 기술에 대한 경험을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해 산업관광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체류형 숙박 인프라와 연계해 출장과 관광을 동시에 유도하는 K-블레저 특화 콘텐츠도 개발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울산시가 ‘역사와 첨단이 만나는 고부가 K-거점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관광 트렌드에 맞춰 울산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살린 세계적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동남권 광역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인접한 부산·경남과의 생활·관광권 연계를 통해 장기적으로 광역 단위 체류형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향후에는 전남·광주 등 남부권으로 단계적 확장을 추진한다는 구상도 함께 내놓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