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불황’ 울산 양대사업장 노사에도 암운

현대車 노조 사내소식지

2020-04-27     차형석 기자

현대車 노조 사내소식지
“노동자 생존권 벼랑 끝”
고용안정 문제 최대 화두
임협·중대재해 문제 겹친
현대重 상황은 더 심각


‘코로나발(發) 쇼크’로 지역 주력업종 대부분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역 양대사업장도 코로나발 불황 여파가 노사관계에 악재로 쌓이고 있다. 현대차는 고용안정 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고, 현대중공업은 경영위기에 임금협상, 중대재해문제까지 겹치며 노사관계의 개선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27일 발생한 사내소식지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기업들은 해고, 감원, 임금삭감 공세를 펼치고 있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벼랑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코로나)감염보다 생존을 더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 현대차는 중동, 아시아 등에서 포터 수요가 줄어들자 이날부터 29일까지 3일간 울산4공장 포터 생산라인의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앞서 지난 13~17일에도 투싼 생산라인이 휴업하는 등 코로나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노조는 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자본들은 유동성 확보, 즉 현금 실탄 확보에 온갖 수단을 총동원 하고 있다”고 현대차가 다음달 8일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자금 조달 노력이 투자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노조는 이어 “회사 이익구조가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임금협상 차질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회사는 현장 탄압과 도발을 중단해야 하며,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노조를 중심으로 단결된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의 노사관계는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 여파로 인한 유가하락으로 조선업종 전체적으로 신규 수주가 크게 감소한데다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2019년 임금협상과 함께 최근 잇단 중대재해 문제까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최근 전직원들의 가정에 보낸 뉴스레터를 통해 “현재 전사적인 코로나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수입, 지출을 강화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체적으로 경상비를 최대 70%까지 줄이고 각종 시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에서는 최근 중대재해성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노조가 이 문제를 쟁점화 하는 등 노사관계가 연중 흐림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