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등산 목 심폐소생술 교육

2025-05-01     경상일보

봄꽃 향기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건강을 위해 천마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상대로 북부소방서 119 시민산악구조봉사대에서 부스를 설치하여 심폐소생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기도 폐쇄 교육, 산행 중 다칠 수 있는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했다. 부스를 찾은 등산객에게 심장이 어떤 원인에 의해 멈춰지게 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는다. 그러면 가장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 바로 뇌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뇌는 최소한 4분 정도는 남아 있는 산소로 버티지만 그 이상이 되면 서서히 손상을 받는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응급처치는 멈춰진 심장을 다시 움직이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심장을 직접 쥐어짤 수 없기 때문에 가슴을 압박하여 그 압력으로 심장을 움직이게 하여 혈액이 뇌, 전신으로 퍼질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순서는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였을 때 의식을 먼저 확인하고 주변인에게 요청하거나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는 직접 119에 신고한다.

의식이 없으면 바닥이 편평하고 딱딱한 곳에 환자를 반듯이 눕힌다. 팔꿈치를 펴고 환자의 몸과 수직이 되도록 하여 손 꿈 치를 이용해 분당 100회 이상의 속도로 흉골의 2/3 지점을 30회 누른다. 가슴압박이 끝나면 인공호흡을 2회 시행하는데 먼저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올려 숨길을 연 후 1초 동안 공기를 불어넣는다. 만약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두 명일 경우에는 한 사람은 심장 압박을, 다른 한 사람은 인공호흡을 교대로 시행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심장마비, 호흡곤란은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바로 시행하여야 환자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쓰러진 사람을 보면 119에 신고만 하고 다가가기를 꺼려한다. 응급처치를 모르는 경우도 있지만 아는 사람이라도 자신으로 인해 환자가 더 악화되는 것은 아닌지, 혹시 처치를 해 놓고도 나중에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고 있자고 했다.

우리나라는 외국 선진국에 비해 심정지 환자에 대한 소생률이 현저히 낮다. 그 원인은 현장에서 환자에게 시행되는 응급처치가 늦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무리 119 구급 대원이 현장에 빨리 도착하여 응급처치를 시행하더라도 최초 목격자에 의한 응급처치가 시행되지 않으면 환자가 소생할 수 있는 기회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심폐소생술을 잘 안다고 해도 혹시나 내가 응급처치를 했다가 나중에 피해를 보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여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선한 사마리아인법)에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게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제공하여 발생한 재산상 손해와 사상(死傷)에 대하여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그 행위자는 민사책임과 상해(傷害)에 대한 형사책임을 지지 아니하며 사망에 대한 형사책임은 감면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혹여나 불안함 마음이 들더라도 그 생각을 버리고 심폐소생술을 하여야 한다고 했다.

친구들과 천마산을 찾은 60, 70대분들과 아이들을 키우는 주부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체험을 해 보고 싶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신청을 해서 체험을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체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있어서 너무 고맙게 잘 배웠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 방법,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성인, 소아, 영아 기도 폐쇄 체험 교육을 마친 40대 전업주부 이모 씨는 TV나 유튜브에서 보기만 하다가 가슴압박을 직접체험을 하고 나니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앞으로 등산 목 이런 데서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이런 교육의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철 울산북부소방서 119시민산악구조봉사대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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