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추락’ 울산, 홈서 분위기 반등 절실
2025-05-01 신동섭 기자
울산은 최근 몇 년간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잡았고, 리그 3연패라는 대업을 이루며 ‘왕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울산의 행보는 다소 불안하다.
승격팀인 FC안양에게 일격을 당한 뒤 우승후보인 대전과 전북, 제주를 연파하며 우승 후보의 면모를 보였지만, 이후 포항과 강원, 김천 등에 패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그나마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일정 때문에 미리 두 경기를 치른 점을 감안하면 순위는 더 내려간다. 초반부터 치고나가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실히 힘이 빠진 모습이다.
최근 경기들을 되짚어보면 울산의 공격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슈팅 숫자는 많지만, 실제로 골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다. 허율, 박민서 등 젊은 공격수들이 분전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가 부족하다.
경기 초반 집중력 저하로 일찍 실점하는 경우도 반복되고 있다.
김판곤 감독이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고 있지만, 오히려 팀의 색깔이 흐려지고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는 지적도 나온다.
울산이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우선 공격진의 골 결정력 회복이 필수적이다.
실제 지난해 38경기에서 62득점을 올리며 2위 강원과 함께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던 울산은 올해 12경기에서 11골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득점은 0.92골로 공격력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주민규가 떠난 최전방에 에릭 파리아스(3골)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파괴력이 부족한 모습이다.
많은 슈팅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적은 만큼, 허율과 에릭 등 스트라이커들이 골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중요하다.
아울러 조직력 안정화가 수반돼야 한다. 최근 경기에서는 패스 미스나 킥 실수가 잦았고, 베테랑과 신입 선수들의 호흡도 완벽하지 않았다.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
울산 HD는 연이은 홈경기를 통해 왕조의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골 결정력 회복, 조직력 안정화, 부상 관리라는 과제를 극복해야 울산이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2연전이 울산의 시즌을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