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부산시장 ‘성추행’ 수사 착수

부산경찰청, 내사 나흘만에
고발장 받아 피의자로 입건
여청수사과장 총괄팀장으로
수사전담팀 편성해 본격수사

2020-04-27     박진우 기자
경찰이 성추행 파문으로 물러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 전 시장 사퇴 직후 내사를 시작한 지 나흘 만이다.

부산지방경찰청은 검찰로부터 오 전 시장의 고발장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피고발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부터 여청수사과장을 수사총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다. 팀은 수사전담반, 피해자 보호반, 법률지원반, 언론대응반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 24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와 활빈단이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각각 서울 남부지검과 부산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해당 고발사건을 이날 부산경찰청으로 넘겼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이 내사자에서 피고발인으로 바꼈다. 우선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피고발인인 오 전 시장을 부를 계획이지만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부산경찰청은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피해자 측에도 피해 진술 의사를 조심스럽게 타진할 예정이다. 피해자 측은 2차 피해 등을 우려하며 아직 고소하지 않은 상태다.

보통 성범죄 수사는 일반적으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가해자 조사가 이뤄진다.

오 전 시장은 성추행 사실을 시인한 사퇴 기자회견 후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한편 부산경찰청은 이번 성추행 사건 외에도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성추행 의혹 사건도 확인하고 있다.

당시 오 전 시장은 SNS를 통해 “소도 웃을 가짜뉴스, 모조리 처벌하겠다”며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