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 패권 경쟁, ‘골든타임’ 놓치면 미래 사라진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인공지능(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려면 향후 3~4년의 ‘골든타임’ 내에 총체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는 뼈아픈 진단이 나왔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 비해 AI 투자가 크게 낮은 AI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려면 3~4년 내에 국가 역량을 AI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AI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3대 투입 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와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 전환)에서의 정책적 지원을 요청하는 10가지 정책 과제를 담은 건의서를 공개했다. 상의는 건의서에서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의 AI 잠재력이 크지만, 주요국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크게 낮아 AI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에 따르면 한국의 AI 민간 투자 규모는 미국의 4분의 1, 중국의 3분의 1 수준으로 세계 11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3~4년간 IT 분야에 국가 자원 투입을 집중해 IT 강국으로 올라선 것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AI 분야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게 상의의 주문이다.
이는 시장의 자율적인 성장에만 맡겨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반영한다.
상의는 이를 위해 인프라 측면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활성화, 한국형 대형언어모델(LLM) 개발, 제조업 AI 전환, 전력 공급 관련 규제 완화, AI 활용권 확대, AI 인재 확보 등을 제시했다.
사실상 6월4일 출범하는 차기 정부에 인프라 투자, AI 수요 창출 등 AI 산업 육성을 적극 요청한 셈이다.
이와 관련,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AI 분야에 100조원을 투자해 3대 AI 강국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공약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AI 청년 인재 20만명 양성 및 관련 산업·교육 등을 육성해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AI를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지목한 바 있다.
차기 정부의 어깨가 무겁다. AI 후발주자인 우리에겐 더 이상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조속히 대규모 정책 투자와 규제 완화 등으로 AI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가 전반의 전략 수립 및 실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차기 정부는 국가의 명운을 걸고 AI 강국 도약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