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인증 재개…‘입산 오픈런’ 또 시작
2025-05-07 신동섭 기자
완등 인증 사업은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입산이 전면 금지되면서 한 달 넘게 중단됐다. 이후 지난 1일 사업이 재개되자마자 수많은 등산객이 몰리며 ‘입산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고헌사 등 주요 인증지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차량과 인파가 몰려 교통 정체가 빚어졌다. 심지어 인증을 위해 입산이 금지된 4월30일 심야에 산을 올라, 1일이 되자마자 인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같은 과열 양상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인증 방식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6일 군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6봉 완등을 인증한 인원은 1만9452명으로 집계됐다. 5봉은 6414명으로, 이달에만 2만5000명이 넘는 인원이 완등 인증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은 지난 2019년부터 울주군이 산악 관광 활성화와 지역 홍보를 목적으로 운영해 온 대표 사업이다. 참가자는 가지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고헌산, 운문산 등 7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고 모바일 앱을 통해 인증할 수 있으며, 선착순 3만 명에게 순은 기념 메달이 지급된다.
이 때문에 매년 인증 메달을 받기 위해 특정 기간에 인증이 몰리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인증 기간이 시작되거나 중단 후 재개될 때 등산객 밀집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군은 등산객 방문 시기를 분산시키고, 경쟁적 산행으로 인한 안전사고와 지역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완등 인증을 월 최대 2개 봉우리만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하지만 메달 지급 구조와 인증 제한이 ‘몰림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등산객들은 기간별 분산 인센티브나 사전 예약제, 1년 내 7봉을 모두 오르면 언제든 인증 가능하게 하는 인증 기준 완화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어른들의 게임으로 받아들여지며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인증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