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유기동물 입양률 갈수록 줄어들어
2025-05-07 권지혜 기자
지난 4일 찾은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파크. 이곳에서는 유기견, 유기묘와 대면하고 입양 상담을 받는 등 입양체험을 할 수 있는 맞이방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맞이방에는 2022년생 치와와인 입양견 줄리와 2016년생 코숏인 입양묘 장고가 있다. 애니언파크를 찾은 시민들은 입양견과 입양묘의 이름을 부르거나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의 유기동물은 2021년 2930마리, 2022년 2964마리, 2023년 2971마리, 2024년 2895마리로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2021년 28.02%였던 유기동물 입양률이 2022년 20.5%, 2023년 14.9%, 2024년 15.4%로 감소 추세다. 이는 유기동물 중 선호도가 다소 낮은 대형견과 믹스견이 많기 때문이다.
2022년 59%였던 울산의 유기동물 중 믹스견 비율은 지난해 75%로 상승했다. 애니언파크를 찾는 반려동물도 39%가 믹스견이다.
유기동물의 높은 연령과 질병, 행동 문제 등도 유기동물 입양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유기동물을 입양한 경험이 있는 보호자들이 입양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날 애니언파크에서 만난 하니(2살·진돗개 믹스견) 보호자는 “하니가 안락사 당하기 직전에 아들이 입양했다. 처음에는 용변, 산책 등 힘든 점도 있었지만 하니를 입양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며 “지인들에게도 유기동물 입양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루(3살·진돗개 믹스견) 보호자는 “3년 전 울산시 유기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이루를 데려왔다. 유기동물을 열린 마음으로 바라봐줬으면 한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유기동물을 입양할 수 있도록 맨 처음 접하는 유기동물 사진은 더 나은 배경과 상태에서 찍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성기창 울산 반려동물 문화센터 애니언파크 센터장은 “유기동물을 혐오스럽거나 지저분하게 보는 시선이 많은데 우리 센터에서는 사회화 교육을 하고 입양을 시키고 있다. 유기동물을 좀 더 따뜻한 시선에서 바라봐줬으면 한다”며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켜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유기동물 입양률을 높이기 위해 입양지원금 최대 25만원 지급, 내장형 동물등록칩 지원, 동물등록 수수료 감면, 훈련교육 무료 2회 등 다양한 맞춤형 동물 복지정책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의 맞춤형 동물 복지정책으로 울산의 유기동물 자연사율은 지난해 57.5%에서 올해 4월 27.8%로 감소했으며 입양률은 15.4%에서 18.3%로 증가했다”며 “건전하고 책임 있는 사육 문화 조성,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