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金-韓 단일화담판 결렬…울산 정치권 촉각
2025-05-08 김두수 기자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께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15분가량 회담에 나섰다.
회동 종료 뒤 한덕수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특별히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울산지역 정치권의 이해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본선후보등록(10~11일)을 불과 나흘 앞둔 상황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구여권의 대선 전략에 있어 중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장선에서 울산지역 국민의힘 정치·행정계 인사들의 정치적 이해관 계와도 직간접 연동되면서 대선가도 정지지형에도 일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민의힘 울산 정치권 인사들은 6·3 대선가도 초반 당내 주자 경선 과정에서 양분됐다는 분석이다.
친윤(친윤석열)계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와 박성민(울산 중구) 시당위원장 등은 김문수 전 장관을 측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이 김 전 장관을 지원한 결정적인 배경에는 한 전 총리와의 후보단일화에 방점이 찍혔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와 박 시당위원장은 김 전 장관과 특별한 인연은 없었다. 그럼에도 김 전 장관을 지원한 것은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인데다, 한 전총리와의 단일화 카드 최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김 전 장관도 당내 경선 초반부터 맨앞에서 한 전 총리와의 ‘무조건 연대 또는 단일화’ 추진을 공언했다.
반면 서범수(울산 울주군) 전 사무총장과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를 지원하면서 김 전 대표와 박 위원장과는 다른길을 택했다.
특히 경선 4강 컷오프 이후 2강으로 압축과정에서 김 전 대표와 박 시당위원장은 김 전 장관 지원에 올인했고, 당소속 김두겸 시장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 상당수도 참전했다. 울산에 정치적·인간적 연고가 사실상 전무했던 김 후보로선 ‘황금알’을 주운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반면 서 전 총장을 중심으로 김상욱 의원 역시 한 전 대표 지원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3일 전당대회 결과 김 전 장관이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당 안팎에선 곧바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는 전혀 다른 데서 불거졌다. 당 지도부는 물론 당원들의 예상을 깨고 김 대선후보가 한 전 총리와의 후보 단일화에 미온적인 차원을 넘어 사실상 회피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투톱에 비상이 걸렸고, 지역출신 김 전 대표와 박 시당위원장도 당혹감을 감주치 못했다. 급기야 당 지도부와 김 대선후보 측의 갈등이 감정 대립으로 치달았다.
지난 6일 오후 김 전 대표가 김 대선후보 자택이 있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까지 ‘긴급출동’하는 등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이에 부분적으로 화답한 김 대선후보 측이 7일 오후 6시 한 전 총리와의 단독회동을 공지했다.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단독회동에 앞선 7일 오후 4시40분 한 전 총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 대선후보와 한 전 총리간 신경전과 함께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김·한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 또는 불발될 경우 지역의원들의 향후 정치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엔 김 전 대표와 박 시당위원장은 대선가도에 적극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되는 반면, 불발시엔 대선가도 역할은 사실상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두수기자·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