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대파 가격 드디어 안정세
5월 들어 배추와 대파, 사과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울산 지역 도매시장도 전국적 공급 증가 흐름에 따라 전반적인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의 ‘농업관측 5월호’에 따르면, 이달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당 7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3년간 최대·최소값을 제외한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23.6% 낮은 수준이다.
배추 가격 하락의 배경에는 저장배추 출하량 증가와 봄배추 생산 확대가 있다. 농경연은 저장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39.9% 늘고, 시설·노지 봄배추도 각각 12.3%, 14.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파는 1㎏당 1100원으로 전년보다 41.9%, 평년보다 36.9%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당근(20㎏)은 3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45.1%, 평년보다 9.4%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애호박과 백다다기오이도 각각 전년 대비 19.5%, 13.5% 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4월 말부터 배추와 대파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예년보다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과일류도 예외는 아니다. 사과(부사)는 10㎏당 6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8.3% 하락, 배(신고)는 15㎏당 7만원으로 41.6%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64.5%, 23.2% 높은 수준이다.
영남권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의 여파로 올해 전국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7% 줄어든 3만2758㏊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에서도 울주지역 일부 사과밭이 화재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 내 공급량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무는 겨울 작황 부진 여파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도매가는 20㎏당 2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0.9%, 평년 대비 94.0% 높은 수준이다. 깐마늘(1㎏)도 재고 부족으로 전년 대비 20.3% 비싼 8200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측됐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