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야구장, 올 시즌 NC 임시 홈구장 유력

2025-05-08     신동섭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구단이 2025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 물색에 나선 가운데, 울산 문수야구장이 최우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제2구장이나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면 ‘야구도시 울산’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7일 유스호스텔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 문수야구장 시설 시찰 현장에서 “NC 구단 실무진이 오늘 오후 울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시장은 “오늘 오전 허구연 KBO 총재가 NC 구단의 울산 문수야구장 사용을 타진했고, 이를 승낙했다”며 “KBO 실무진과는 사전에 협의가 끝난 상황이며, NC 구단 실무진과의 조율만 남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29일 창원NC파크에서 20대 여성 관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구조물 낙하 사고 이후 NC는 홈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창원NC파크의 구체적인 재개장 일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홈경기 재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NC는 이날 SNS를 통해 “임시 대체 홈구장 검토합니다”라고 알리며 리그의 파행을 방지하고자 KBO와 협의해 2025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 마련을 검토하기로 했다.

NC의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는 롯데자이언츠의 제2구장으로 사용되는 울산 문수야구장과 삼성라이온즈의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NC파크 옆 마산야구장도 거론되지만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데다, LED 조명탑 교체 작업과 관중석 등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우려 등으로 당장 1군 경기 개최가 어려운 실정이다. 포항야구장 역시 그라운드 관리 미흡과 주차 및 대중교통 불편 등으로 프로야구 1군 경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따라 문수야구장이 가장 유력한 대체 구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문수야구장은 최근 인조 잔디 교체 등 인프라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울산시와 KBO가 야구 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행정적 지원도 활발하다.

특히 문수야구장은 지난해 KBO Fall League 등 대규모 야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롯데 자이언츠의 제2홈구장으로도 사용되는 등 1군 경기 개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창원과의 거리, 구장 환경, 행정적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울산 문수야구장이 NC의 임시 홈구장으로 가장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허구연 KBO 총재가 ‘울산의 야구 거점도시 육성과 공동협력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울산을 방문한 당시 지난달 25~27일 창원에서 열리는 NC-삼성 3연전 경기를 문수야구장에서 치르는 방안을 논의(본보 4월17일 7면)하기도 했다.

KBO가 NC와 상의 끝에 결국 25~27일 경기 장소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변경했지만, 그만큼 문수야구장이 프로야구 1군 경기장으로 유력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요청만 있다면) 울산에서도 NC 홈구장을 유치할 생각이 있다”며 “KBO도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광역시 단위에서 경기를 개최했으면 하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