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단일화 담판도 빈손 종료, 金 “경선 참여도 않고 부전승 노려”-韓 “단일화 잘되면 즉각 국힘 입당”
2025-05-09 김두수 기자
본선 후보등록일은 오는 10~11일까지다. 여론조사 등을 거친 뒤 늦어도 10일까지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지도부 중심의 후보 단일화에 전방위 태클을 걸며 법적 대응도 불사한 김 후보 측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요건 가운데 후보등록 신청에서 당대표 도장을 누구에게 찍을 것인가를 두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김·한 두 후보는 8일 오후 4시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로 진행하기로 양측이 사전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회담에서 ‘단일화 시기’를 두고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 전에 단일화를 완료하자고 거듭 촉구했고, 다음 주에 단일화를 완료하자는 입장인 김 후보는 ‘왜 무소속 후보가 당 선출 후보를 압박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어떤 단일화 방식도 당에서 정하면 다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님이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고 한 것이 결국은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또 “김 후보가 4월19일부터 5월6일까지 18일 동안 22번이나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의 ‘단일화’ 언급을 상기시켰다.
이어 “제대로 못 해내면 우리 김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 있죠. 그렇게 될 것 같다. 제발 일주일 뒤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한덕수 총리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물었다. 한 후보가 당 경선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은 채 ‘부전승’을 하려 한다는 지적을 한 것이다.
이에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며 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미국 관세 대응 등 국정 현안에 대응해야 했던 점을 꼽았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왜 안 들어오느냐고 하는 것은 정말 사소한 문제”라며 반민주적 정부의 등장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어디서 오셔 가지고 저더러 빨리 단일화하자고 하는데 제가 단일화를 약속했으니, 저에게 단일화 안 하면 당신 책임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고, 한 후보는 “책임이 있으신 것”이라며 “국민과 당원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한 두 후보의 한시간여 공개 담판 결과는 사실상 마이웨이로 끝났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8~9일 여론조사를 거쳐 11일 이전 단일화하는 ‘로드맵’을 고수하고 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