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세대 넥쏘 올 상반기 공개

2025-05-09     오상민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FCEV) 넥쏘(NEXO) 2세대 모델이 이르면 올 상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2018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의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수소차 대중화에 다시 불을 지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수소 인프라 최적지로 꼽히는 울산의 수소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디 올 뉴 넥쏘’는 기존 모델보다 주행거리, 출력, 연료전지 효율, 디자인 전반에서 모두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기존 609㎞보다 약 100㎞ 늘어난 약 700㎞ 내외로 전망되며, 전반적인 출력 성능과 저온 시동 능력도 향상됐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스택이 도입될 것이라 기대됐지만, 2.5세대 스택이 채택됐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싼타페의 각진 디자인 언어를 계승해 SUV로서 존재감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과 수소차 전용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적용된다.

기존 1세대 넥쏘는 국내 수소차 시장을 개척한 대표 모델이자,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 SUV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한정된 주행거리 등이 단점으로 꼽혀 왔다. 신형 넥쏘는 이러한 한계를 대폭 개선하면서 대중성과 실용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차세대 수소차 출시에 따라 울산의 수소 모빌리티 산업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울산의 수소차 등록대수는 2951대로, 경기(8133대), 서울(3261대)에 이어 전국 세 번째로 많았다. 특히 비사업용 수소차가 2862대로 전체의 97%를 차지해, 실수요 기반의 보급이 활발한 도시로 꼽힌다.

충전 인프라 역시 울산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북구 명촌동에 위치한 명촌 수소충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로, 하루 최대 1800여 대의 수소차 충전이 가능하다. 울산시는 현재까지 10곳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상업용 대형 수소버스 확대에 대비한 고압충전소 확충 계획도 함께 추진 중이다.

울산은 ‘2030 세계 최고 수소도시’를 목표로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특히 수소차 확대와 맞물려 수소 트램, 수소 드론, 산업용 수소기계 개발도 병행하면서 수소 기반의 다중 교통수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르면 5월 중 넥쏘 풀체인지의 제원 및 판매조건 등을 공개하고, 하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 올 뉴 넥쏘는 단순한 신차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며 “울산처럼 충전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를 중심으로 수소차 확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