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봄부터 모기 기승 선제적 방역활동 돌입

2025-05-09     정혜윤 기자
여름철 불청객이던 모기가 기후변화로 이제는 이른 봄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상 한겨울을 제외한 사계절 내내 모기가 활동하는 현상이 해마다 뚜렷해지면서, 울산 각 지자체도 선제적인 방역 활동에 돌입했다.

8일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보유 중인 일일 모기 발생 감시장비(DMS) 10대를 지난 3월부터 가동했다.

최근 기온 상승, 강수량 증가 등 기후 변화로 모기 번식 활동 및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기온이 높을수록 모기가 유충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짧아지는데, 봄철 때 이른 더위부터 겨울철 온난화 현상으로 모기 활동시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게 남구보건소의 설명이다.

남구는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2024년 근거중심 매개체 방제 평가 사업’에 선정돼 관내 주요 지점에 DMS 10대를 가동,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DMS는 이산화탄소로 모기를 유인해 포집된 모기의 개체 수를 자동으로 파악하고, 그 측정값을 무선통신을 통해 지정된 서버로 전송해 실시간으로 모기 밀도를 감시하는 장비다.

모기의 본격 활동시기가 아닌 지난 3월 초부터 태화강둔치, 여천천 등에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3월 한 달 동안 포집된 모기 수는 439마리에 달했다.

4월도 23일까지 개체 수가 685마리에 달하는 등 올해 울산은 이른 봄철부터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추세다. 울산시도 태화강, 청량읍 등 주요 지점 4곳에서 지난 3월 말부터 모기 채취를 시작했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울산의 5월 평균 최고기온이 23.5℃에 달하는 등 고온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도 11월 말까지 모기가 발견되기도 하는 등, 사계절 울산 평균기온 및 최고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모기 활동이 길어질수록 모기매개 감염병 확산의 우려도 큰 만큼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이미 선제적 방역에 나섰다.

중·남구, 울주군 등 각 지자체 보건소는 지난달 1일부터 읍면동 단위 방역사업에 착수했다.

특히 도심 내 골목, 주택, 배수로 등의 고인물에서 모기 유충이 다수 서식하는 만큼 올해는 민·관 협력체계를 통한 방역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남구는 기존 2개월 동안 진행하던 야간 방역을 올해부터는 6월부터로 앞당겨 3개월 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남구 관계자는 “과거보다 이른 시기에 모기 활동이 시작되면서 예전처럼 ‘여름만 조심’하는 식의 대응은 무의미해졌다”며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해 과학적 방제와 주민이 함께하는 방역 활동으로 철저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