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평균임금 10년새 전국 4→13위 밀려나
2025-05-12 석현주 기자
1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지역 노동시장 양극화와 일자리 정책과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 동안 전국에서 증가한 취업자 수는 331만명에 달했으며, 이 중 150만명(46.8%)이 수도권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취업자 수 증가 상위 10개 시·군 중 8곳이 세종시와 수도권 도시였다. 화성, 용인 등 경기 남부권 대기업 생산 거점이 밀집된 지역에서 고용이 크게 증가한 반면 울산을 비롯한 전통 제조업 중심 비수도권 도시는 일자리 증가율이 저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2013년 평균임금 상대지수 기준 전국 4위를 기록하며 광양, 거제와 함께 고임금 산업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2023년에는 13위로 하락했다. 광양시도 3위에서 14위로 밀려났으며, 거제시는 상위 20위권 밖으로 탈락했다. 반면 2023년 기준 평균임금 상위 20개 지역은 세종시를 제외하면 대부분 수도권과 충청권 도시들이 차지했다.
울산은 여전히 제조업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이지만, 철강·조선 등 주력산업의 정체 및 구조조정 영향으로 전반적인 고용지표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층 고용도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됐다. 2023년 1분기 기준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안산시(17.4%)와 충남 천안시(16.6%)였다. 반면 전북 순창군은 1.8%로 전국 최저였으며, 청년 취업자 수는 10년 전보다 70%나 줄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청년 고용의 지역 간 격차를 일자리를 따라 수도권과 충청권으로 청년 인구가 이동한 결과로 해석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