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스마트 묘목장’ 산불피해지 복원 활용

2025-05-12     오상민 기자
울산시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묘목 생산시설이 첫선을 보였다. 지역 산불피해지 복원과 도시녹지 확충을 위한 기반시설로 민·관·시민사회가 함께 힘을 모은 첫 결실이다.

롯데정밀화학과 울산시는 울산생명의숲과 함께 ‘스마트 묘목장’ 조성을 완료하고 지난 9일 울산농업기술센터에서 준공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고국환 롯데정밀화학 생산본부장, 장병윤 울산생명의숲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묘목장은 울산에는 최초로 조성된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묘목장으로, 온도·습도·조도·관수량 등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팜 설비를 갖췄다. 내부에는 CCTV를 통한 관제 시스템도 구축돼 정밀한 생육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 묘목장은 삽목동과 육묘동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삽목동에서는 나뭇가지를 12년간 키운 뒤, 육묘동에서 무릎에서 허리 높이까지 23년간 육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 포지로 이식돼 성목으로 성장하게 된다. 연간 최대 2만본의 묘목 생산이 가능하며, 울산 지역 기후에 적합한 상수리나무, 편백나무 등을 중심으로 재배할 예정이다.

고국환 롯데정밀화학 생산본부장은 “이번 울산 최초의 스마트 묘목장이 금번 산불피해지 복원과 녹지조성을 위해 적재적소에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생산될 목들이 더 푸른 울산을 만들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묘목장 조성은 지난해 10월 울산시와 롯데정밀화학이 체결한 ‘스마트 묘목장 구축 지원사업’ 협약의 일환이다. 울산의 녹지자원 순환과 지역사회 자연환원을 위한 민간 주도의 ESG 실천 프로젝트다.

롯데정밀화학은 이와 별도로 지난 2010년부터 시민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상자텃밭 캠페인’을 통해 총 6만4000본의 블루베리·무화과·오렌지레몬 묘목을 보급해 왔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이번 스마트 묘목장은 행정, 기업, 시민사회가 만들어낸 뜻 깊은 협업의 결과물인 만큼 체계적으로 잘 운영하여 최근 큰 피해를 입은 녹색 생태도시 울산의 푸른숲을 복원하는 발판으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