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울산행에 다급해진 창원 “18일까지 시설 정비”

2025-05-12     정혜윤 기자
창원NC파크

NC 다이노스의 2025시즌 임시 홈구장이 울산 문수야구장으로 최종 확정된 지 하루 만에 창원시가 “18일까지 창원 NC파크 시설 정비를 마치겠다”며 조기 복귀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NC측은 울산시와의 도리를 고려하겠다며 우선 오는 16일부터 문수구장에서 예정된 홈경기를 치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울산시와 NC 다이노스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시즌 임시 대체 구장으로 최종 확정하자, NC의 ‘창원 이탈’ 소식에 창원 여론은 급격히 악화됐다.

‘야구 특수’를 누리던 창원시 마산회원구 일대 지역 상권이 침체에 빠지며 불만 여론이 커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창원NC파크에 대해 정밀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지만 창원시는 구체적 재개장 일정을 확정짓지 않았다.

그러나 NC가 울산행을 발표한 뒤 하루 만인 9일 창원시가 돌연 시설정비 완료 일정을 발표하고 나섰다. 국토부가 8일 오후 ‘창원NC파크 재개장 여부는 시 또는 시·시설공단·NC가 참여하는 합동대책반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취지의 공문을 창원시에 보내면서 재개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는 9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사고 원인이 된 외벽 루버 309개 전량을 철거한 데 이어, 오는 18일까지 모든 시설물 정비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NC 구단, KBO와 협의해 조속한 재개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사고 이후 한 달 넘게 재개장 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창원시가, NC가 울산행을 발표하자 돌연 하루 만에 재개장 일정을 발표한 것이다.

NC 구단은 다음 날 공식 입장을 통해 “창원시의 대처 방안 발표에 감사드리지만 구단은 예정대로 16일부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며 “창원시가 발표한 일정은 확정된 것이 아닌 정비 완료 목표 시점으로, 구단은 실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창원시의 정비 일정이 지연될 경우 이로 인해 팬 여러분께 혼란과 더 큰 실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임시 홈경기를 지원해주신 울산시에 대한 도리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KBO 및 울산시와 협의해 신중하게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창원 조기 복귀설’이 하루 만에 불거지자 울산 일각에서는 당혹감이 감지되기도 한다. 한동안 문수야구장에서 NC의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지역 사회는 경기 유치 효과와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가 꺾이지 않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초 NC는 오는 16~18일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시작으로 20~22일과 30일~6월2일 한화와의 2차례에 걸친 3연전도 문수야구장에서 치를 계획이었지만 현재로써는 키움전 이후 개최 일정이 불투명하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