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영업이익 ‘글로벌 2위’ 기록

2025-05-13     서정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캐즘과 미국 관세 등 여파에도 올해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계 영업이익 2위를 기록했다.

12일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6조6422억원을 기록해 독일 폭스바겐그룹(4조5000억원)을 제치고 일본 토요타그룹에 이은 글로벌 2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동분기 기준 2년 연속 폭스바겐을 제쳤다. 영업이익 1위는 토요타그룹으로,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2조원가량 앞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동분기 대비 5%가량 줄었지만, 폭스바겐그룹은 이 기간 37% 급감했다, 미국 내 ‘빅3’인 GM(제너럴모터스)과 포드도 각각 10%, 63% 줄었다.

폭스바겐그룹은 판매량·매출 기준 글로벌 2위지만, 1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년 연속 현대차그룹에 밀렸다. 영업이익률도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3.7%로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10.4%에서 9.2%로 선방했다.

이는 전기차 캐즘에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가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판매량을 유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을 비롯한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는 중국 시장 내 고전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기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 판매가 급감했지만 대체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과 토요타는 중국 사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고, 하이브리드차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약 19만2000대) 대비 26% 늘어난 24만1000여대로, 역대 1분기 최고다. 토요타도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약 115만2000대)이 지난해(약 94만8000대) 대비 22% 증가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