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5기 BCS 8강]최진숙 ‘기이한 문화, 일상 속의 신비: 인류학으로 보는 우리의 삶’

2025-05-14     차형석 기자
지난 12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5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8강에서는 인류학자인 최진숙 UNIST 인문학부 교수가 강사로 나서 ‘기이한 문화, 일상 속의 신비: 인류학으로 보는 우리의 삶’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최 교수는 우선 인류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 “인류학은 인간과 문학에 대한 심층적 연구를 통해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고, 문화의 발전과 변화 과정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인간의 경험은 단순히 생물학적 존재를 넘어,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문화적 배경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세계관으로서의 주술, 과학, 종교와 관련해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일상속에 주술적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설명이 가능한 영역(과학, 주술)이 있고 그렇지 않은 영역(종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빅맨의 리더십과 관련해 “‘빅맨’은 전통적인 관습과 관행에 뿌리를 둔 멜라네시아 사회에서 수세기 동안 존재해 온 지위와 권력의 상징”이라며 “‘빅맨’은 직함이 아니며, 유명한 사람, 관대한 부자, 또는 중심 인물을 지칭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맨의 역할은 그룹 내 평화와 질서 유지, 구성원 간 분쟁 해결, 여러 커뮤니티 간의 중재자 역할 등이 포함된다”며 “빅맨은 다양한 수단을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명성과 영향력을 얻는다. 다른 방법은 지역사회의 필요를 지원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부나 자원을 축적 관대한 행동이나 사냥, 전쟁과 같은 활동에서 신체적 기량을 발휘해 존경을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이외에도 화물 숭배(cargo cult)와 관련해서도 과거 2차 세계대전의 태평양 전쟁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인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뉴욕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문화인류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UNIST 리더십센터장 및 인문학부장을 역임했으며, 본보에 ‘최진숙의 문화모퉁이’ 칼럼 필진으로 기고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