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출·생산은 위축…소비·고용은 회복세
2025-05-14 오상민 기자
제조업 기반 수출 도시로서의 구조적 특성이 뚜렷한 울산은 대외 변수에 취약한 반면 소비 기반 내수는 방어력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은 13일 ‘2025년 1분기 동남권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울산의 1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212억500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자동차(-8.9%), 경유(-19.0%), 석유정제품(-20.5%) 등 주력 수출 품목이 모두 부진한 데 따른 결과로, 대외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광공업 생산지수도 1.3% 감소했다. 자동차 및 석유화학 중심 산업의 둔화가 주된 원인이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생산은 전년보다 3.8% 줄었으며, 코크스·석유정제품 생산도 6.1% 감소해 제조업 전반의 활동 위축이 지표에 반영됐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0.8% 줄어, 전 산업에서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부동산업과 예술·스포츠·여가 부문 등의 실적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생산 부문 전반의 위축은 지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상태임을 시사한다.
반면 소매판매액지수는 3.8% 상승해 소비 부문은 회복세를 나타냈다.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과 승용차·연료소매점 등 일상소비와 내구재 소비 모두 개선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1.9% 오르며 안정세를 유지한 점도 실질 소비 여력을 방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용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고용률은 59.4%로 전년 동기보다 0.8%p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2.6%로 1.8%p 하락했다.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지난해 1분기 88.1%의 급감한 이후 회복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건설경기의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긴 어렵다. 민간 건축 중심의 제한적 회복세로, 공공 부문이나 토목 수주의 증가세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