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내년 국비 확보 총력…정치권과 머리 맞대

2025-05-15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2026년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시는 14일 시청 7층 상황실에서 ‘2025년 제1차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부처 예산안 편성 단계에서부터 지역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비 사업 반영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보다 약 한 달가량 앞당겨 열린 만큼 시는 선제 대응을 통해 불리한 대외 여건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안승대 행정부시장, 안효대 경제부시장, 주요 실·국장 등 시 간부진이 참석했고, 울산국회의원협의회에서는 김기현(남구을) 의원을 비롯해 박성민(중구), 서범수(울주군), 윤종오(북구) 의원이 자리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내년도 주요 국비 사업 27건에 대해 설명하고, 각 부처 예산안 심사(5월)와 기획재정부 심사(6~8월)에 대응할 전략을 논의했다.

2026년도 주요 신규 사업으로는 △창업중심대학 육성 △‘태화, 리버 플로우 인 울산’ 친수관광체험 활성화 △한·미 조선협력 글로벌 경쟁력 강화 △수소엔진 및 기자재 육상실증 기반 구축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등이 포함됐다.

앞서 울산을 방문했던 대선 후보들이 조선업 육성 공약에 집중하면서 울산시 내년 국가 예산 사업에도 K-조선 육성을 위한 신규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한·미 조선협력 기반 마련을 위한 교육 인프라 및 거점센터 확보위해 430억원 투입하고, ‘수소엔진 및 기자재 육상실증 플랫폼 구축’ 위해 490억원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13일 울산을 찾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선업을 치켜세우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SNS를 통해 조선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날 시가 설명한 계속사업으로는 △다운2 공공임대주택 건설 △산재전문 공공병원 건립 △울산 도시철도 1호선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등 굵직한 지역 현안들이 다수 포함됐다.

시가 현재까지 중앙부처에 신청한 예산 사업은 834건, 총 3조59억원 규모다. 전년도 확보액(752건 2조6029억원)보다 403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김두겸 시장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와 대외 세수 불확실성 등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울산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기재부 심의 등 주요 단계마다 지역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각 부처는 오는 5월31일까지 예산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해야 하며, 기재부는 6월부터 8월까지 심사를 거쳐 정부예산안을 9월2일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이후 국회는 정부예산안을 심의·의결해 12월2일 최종 확정하게 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