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 작가, 십리대숲 주제로 9년째 작업중
울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인(사진) 작가가 23번째 개인전을 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중구 태화동 청람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라는 타이틀로 태화강 십리대숲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김 작가는 추상화(아크릴화) 25점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십리대숲을 주제로 9년째 작업중이다. 개인전은 2020년 이후 3년만으로, 8월말 울산문화관광재단의 예술지원 개인전과 9월 부산에서 여는 개인전에 앞서 전초전 성격이다.
김 작가는 아크릴 모노크롬(단색화)기법으로 태화강의 대숲을 올려다본 광경을 사실적이지도 그렇다고 추상적이지도 않게 표현하고 있다. 언뜻보면 서양화가 아닌 동양화의 수묵담채화 느낌이다.
김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내 작업의 시작은 바람이다. 그로 인해 푸른 댓님들이 서로 부딪혀 스르륵 스르륵 소리내고, 찰나에 스치어서 보이지 않는 기류들의 움직임을 자그마한 울림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며 “흑백으로 점철된 나의 화면은 그동안 우리들이 겪어왔던 다채로운 색들의 시각적 경험에 깊은 울림과 사유를 제공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늘이 부서져 내리는 댓잎사이로 끊임없이 내 달리던 바람소리를 오래된 책갈피에서 우연히 툭 떨어뜨린 흑백사진 처럼 전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인 작가는 경성대 회화과와 부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현대중학교와 현대여고(현 현대청운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20차례의 개인전과 국내외 교류전 및 그룹전 700여회 출품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창조미술협회, 울산미술협회, 울산현대미술작가회, 울산판화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