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구대비 동물 유기 건수 특광역시 1위

2025-05-19     주하연 기자
울산의 인구 대비 동물 유기 건수가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동물자유연대의 ‘2023년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지난 2022년 2952건, 2023년 2948건의 유실·유기동물이 발생했다.

구·군별 현황을 보면 △중구 416건 △남구 775건 △동구 397건 △북구 349건 △울주군 1015건 등이다.

인구 수 대비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26.7건으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광주(21.5건), 대구·인천(19.2건), 부산(16.2건), 대전(12.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반려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유기·파양 동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4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의하면 반려 동물 1마리 당 월 평균 양육비는 전년 대비 약 1만6000원 증가한 14만2300원으로 집계됐다.

울산의 한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소득이 높다고 해서 책임감 있는 반려문화가 자동으로 형성되지는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교육, 법적 제도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울주군에 농촌·산악지대가 많아 타지역에서 동물을 유기하는 경우가 많고, 야생화된 개들의 무분별한 번식이 유기 건수를 높게 만드는 원인으로 보기도 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물권 향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한 동물보호 및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건전하고 책임 있는 사육 문화 조성,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