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힘 탈당 “김문수에 힘 모아야”
2025-05-19 김두수 기자
이에 따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론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김 후보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단일화에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 직후부터 중반까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커졌으나, 윤 전 대통령의 당적정리로 중도층 민심이 돌아오게 될지도 관전포인트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울산·부산·경남에선 이재명 후보 41%, 김문수 후보 39%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도층에선 김 후보 지지율(20%)이 이 후보 지지율(52%)에 크게 못 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길지 않은 정치 인생을 함께하고 저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어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 주십시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한 표 한 표는 이 나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고 번영을 이루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존속될 것이냐, 붕괴되느냐 하는 절체절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내가 대선 승리를 김문수 후보 본인 못지않게 열망하는 것도 이번 대선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자유민주주의 없이는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도 국민 행복도 안보도 없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선언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절연’ 요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분출한 이후 출당·탈당 여부를 놓고 당내 논란이 불거진 끝에 나왔다.
윤 전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는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놓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서로에게 결정을 미루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이자 탄핵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 변호사도 전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시민사회특별위원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이재명 후보 추격전에 총력전으로 급전환했다.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18일 “윤 전 대통령 탈당으로 ‘윤석열 리스크’는 우선 털어냈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에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면을 돌파할 기회”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보수 등 구여권 중심 빅텐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선거대책위원회는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18일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다. 또한 한동훈 전 대표와도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반 이재명 전선을 구축키로 했다. 한 전 대표는 중앙선대위 합류 대신 개별활동으로 김 후보를 측면 지원키로 방침을 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