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관세 충격 울산수출 직격
2025-05-20 오상민 기자
19일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울산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울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7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9억2000만달러로 5% 줄었고, 무역수지는 33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감소를 주도한 것은 자동차였다. 지난달 3일부터 부과된 미국의 25% 관세 영향으로 울산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21.2%나 급감했다.
특히 전기차(-64.7%)와 승용차(-18.3%), 하이브리드차(-4.6%) 등 전 차종에서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제품(-8.2%), 석유화학제품(-12.4%)도 시황 둔화와 가격 하락 여파로 부진했다. 반면 선박류는 7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2.6% 증가했다. 비철금속류(21.9%), 건전지 및 축전지(20.5%) 등도 호조를 보이며 일부 품목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4.4%, 19억4000만달러)은 자동차 수출이 부진했음에도 석유제품(+73.8%, 2억9000만달러)과 에너지저장장치(ESS·+269.4%, 9000만달러) 등 수출에 힘입어 하락세를 상쇄했다. 이외에도 호주 (-31.0%, 4억1000만달러), 일본(-8.8%, 4억4000만달러)향 수출이 감소한 반면, 중국(9.3%, 6억9000만달러), 싱가포르(38.4%, 4억9000만달러)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글로벌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9일 기준 1345.17로, 전주 대비 0.3%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북미 서안, 중동, 아프리카, 남미항로 등에서 운임이 상승했지만 한국발 운임지수(KCCI)는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해 한국 수출기업의 체감 회복은 더딘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미·중 간 관세 인하 합의 등 글로벌 통상환경 개선 움직임은 향후 수출 회복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울산의 주력 수출품목이 다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다면 KCCI의 반등과 함께 울산 수출도 동반 반등할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운임지수의 반등은 선사들의 공급 조절과 일부 노선의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실제 물동량 증가와 실질적인 수출 회복 사이에는 시차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자동차·화학 등 단가에 민감한 품목이 많은 울산은 교역 조건과 수요 측 회복 여부가 본격적인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자동차는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이 직접 반영되며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제부터 본격화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맞춰 피해상황을 정부에 적극 공유하고, 수출 시장 다변화에도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