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에어부산 복항, 울산공항 활성화 전환점 삼아야
울산공항에서 철수했던 에어부산이 오는 7월11일부터 울산공항으로 다시 복항한다. 지난 2022년 3월 철수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에어부산의 복항은 지난해 12월 1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최종 합병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 조치의 일환으로, 울산 시민들에게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침체된 울산공항 활성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지역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에어부산 복항으로 울산제주 노선의 운항 편수가 기존보다 배로 늘어나면서, 울산 시민들이 여행 일정에 맞춰 항공편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게 됐다. 그동안 울산제주 노선의 부족한 운항 시간 때문에 김해공항 등 인근 공항을 이용해야 했던 시민들의 불편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공항 이용객 수는 2000년대 초반 연간 100만명에 달하던 것이 지난해 44만명으로 절반 이하로 격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영향과 에어부산에 이어 소형 항공사인 하이에어까지 철수하며 이용 항공편과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로 인해 연간 영업적자가 200억원에 달해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울산공항은 이번 에어부산 복항을 계기로 신규 수요 창출과 자생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공항 활성화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다가올 부산 가덕도 신공항 시대에 대비해 보다 다각적이고 선제적인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노선 다변화 및 특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제주 노선 외에 김포, 울릉공항 등 주요 거점 노선의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 확대가 필요하다. 단거리 국제선 부정기편 유치도 적극 모색해야 한다. 특히 울산의 산업 특성을 고려한 비즈니스 수요를 타깃으로 한 노선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
이번 에어부산 복항이 단발성 조치에 머물지 않도록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하자. 가덕신공항 개항이 예고된 상황에서 울산공항은 명확한 기능과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지방공항은 단순한 여객 수송뿐 아니라 재난 대응, 응급환자 이송, 물류 거점 등 공공 인프라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를 감안하면 울산공항의 존립은 단지 수익성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에어부산의 복항은 울산공항이 ‘유지’되는 공항이 아닌 ‘선택받는’ 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울산시와 정부, 항공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 울산공항을 살릴 실질적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