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무늬오징어 떴다” 전국서 주목
기후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울산 동구 앞바다에 마리당 1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어종인 ‘무늬오징어’가 자주 나타나 전국 낚시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낚시인들로부터 ‘오징어계의 황제’로 불리는 무늬오징어는 사실 흰꼴뚜기가 표준명이다. 열대 어종으로 분류돼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고수온 어종이다.
연안에 살지만, 개체 수가 많지 않아 낚시를 통해서만 잡을 수 있으며 마리당 평균 시세가 10만원에서 15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는 ‘비싼 몸’이다.
주로 5~6월에 자주 나타나는 무늬오징어는 고수온 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동안은 남해와 제주 등지에서 대부분 잡혀왔다.
무늬오징어는 5~6월에 짧게 출몰하며 주로 낚시로만 잡힌다. 생김새는 일반 오징어보다 크고 흰색을 띠며 살이 단단하고 회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수온 상승으로 동해와 서해 등 고위도 지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며 낚시인들이 대목을 맞았다.
입질 빈도가 높아지면서 무늬오징어를 잡기 위해 울산을 찾는 외부 낚시인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 낚시인 이모(33)씨는 “워낙 귀한 어종이라 잡기 위해 매번 남해나 제주로 나가야 했지만 최근 동구 앞바다에서도 어획량이 늘어 굳이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남해 등지의 낚시인들이 무늬오징어를 잡으러 동구까지 들어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 앞바다에서는 무늬오징어 외에도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어종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자주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해 대표 어종으로 알려진 꽃게의 동해 출현은 수온 상승과 관련된 해양 생태계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무늬오징어는 열대성 어종으로 주로 더운 바다에서 소규모로 자란다. 하지만 최근 수온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무늬오징어를 비롯한 열대 어종들이 점점 북상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