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방치 폐가’ 장생포 관광지 미관 저해
2025-05-23 권지혜 기자
22일 찾은 남구 장생포동 울산세관 통선장 인근 도로변. 도로변을 따라 문이 뜯겨져 있거나 벽에 금이 간 빈 폐가 건물들이 방치돼 있다. 일부 건물은 지붕이 철거돼 어지럽혀진 내부가 밖에서 고스란히 보였으며, 유리창이 깨지거나 전기선이 아무렇게나 방치돼 안전상의 문제도 우려됐다. 일부 건물에서는 악취도 풍겼다. 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좁다보니 폐가 건물들 앞은 주차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인근 상인은 “건물이 비어있다보니 고양이와 쥐가 돌아다닌다”며 “수년전부터 철거 이야기가 나왔는데 진전이 없다. 빨리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상인도 “흉물스러워 보기 싫다”며 “장생포 방문객이 늘고 있는만큼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래박물관, 고래문화마을, 고래생태체험관, 장생포문화창고 등이 들어서 있는 고래문화특구는 누적 방문객이 1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남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평일인 이날에도 관광지 뿐만 아니라 식당, 카페에도 사람이 가득할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았다.
그러나 해당 구역이 장생포 순환도로(대3-4) 확장 사업에 포함되다보니 보상 등 여러 절차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울산시는 총 사업비 373억원을 투입해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 현대모비스 입구(대로3-4) 구간의 도로를 확장(B=10~12m→25m)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9년이다.
현재 사유지 39필지 중 36필지의 보상을 완료했으며, 국·공유지 56필지는 무상귀속을 협의 중이다.
7~12월에는 건물 철거 작업과 구조물 설치가 진행된다. 이후 2027년 11월 보도 및 도로포장을 완료해 공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보상이 92% 정도 완료됐다. 조만간 건물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공사가 끝나면 미관 및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