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야경 손질 ‘밤도 아름다운 울산’ 변신

2025-05-23     석현주 기자
2028년 울산에서 열릴 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울산시가 태화강변 경관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박람회장이 조성될 삼산·여천매립지부터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이어지는 강변을 하나의 경관축으로 묶어 도심 야경을 새롭게 탄생시킬 계획이다.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과 정원박람회장 간의 연계를 위한 경관사업 등에 대한 기본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울산연구원의 정책과제로 이 같은 연구를 추진하기로 협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시는 이번 경관사업을 통해 관람 동선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도시 이미지 형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태화강을 따라 연결된 명촌교, 번영교, 울산교, 십리대밭교 등 주요 다리를 중심으로 경관 조명, 스카이라인 정비, 색채 통일 등 입체적인 도시경관 개선이 이뤄진다.

올해 말까지 진행될 이 사업은 울산연구원이 주관해 시민 대상 경관인식 조사와 현황 분석을 거쳐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시는 태화강이 울산의 상징적 자연자산인 만큼 이를 국제행사와 연계해 도시 전체의 정체성과 품격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울산교에서는 매주 주말 LED조명을 활용한 ‘빛쇼’가 열리며 시민과 관광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태화강국가정원 내부의 보행교인 십리대밭교도 경관 개선 대상으로 포함시켜 야경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보행환경디자인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십리대밭교에는 분수와 경관 조명이 설치되고, 울산의 전통 문양을 반영한 특화 디자인이 도입된다. 특히 교량 상부 구조물(휀스, 바닥 등)이 전면 교체되며, 휴게 공간과 전망시설도 마련돼 방문객들이 안전하고 감성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절기처럼 분수 운영이 어려운 시기에도 교량 자체가 하나의 야경 콘텐츠로 작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명 연출 시나리오도 병행 마련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태화강변 전체를 감성적인 경관축으로 재정비하고, 정원박람회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를 다채롭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관 개선 대상 구간은 총 5㎞에 이르며, 다리 외에도 수변 공간, 조망 포인트 등 전체적인 도시 미관이 함께 개선된다.

경관조명은 생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설계되며, 시민과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유지·관리의 용이성,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고려한 스마트 조명 시스템도 적용이 검토된다.

시 관계자는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단발성 행사를 넘어 도시 전체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태화강은 울산의 자연이자 문화인 만큼 이번 경관사업을 통해 국내외 방문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십리대밭교 보행환경디자인사업은 6개월 간의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구체적 사업 실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32억원이며,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