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안전하고 살기좋은 명품마을 만들기
요즘 뉴스를 보면 스쿨존 내 교통사고, 주택과 산업시설 화재, 도심 도로의 땅꺼짐, 선박 침몰, 유례없는 산불 등 각종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들은 단지 최근에만 발생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온 문제다.
정부와 기업의 도시 중심 개발 정책은 도시 밀집화를 가속화시켰고 그 결과 주택, 교육, 일자리뿐만 아니라 도로, 교통, 전기, 수도 같은 기반 시설이 도시에 집중되면서 우리의 생활은 한층 더 편리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편리함 뒤에는 항상 위험 요소가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안전관리’는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 남구는 어떤 안전관리 정책을 펼치고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정책 중 하나는 국제안전도시 공인인증 사업이다. 남구는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았으며, 2024년 12월에는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로부터 재인증을 획득했다. 이러한 인증을 받기 위해 남구는 다양한 안전 증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예를 들면,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활용한 안심귀가 서비스와 인공지능 기반 장생이 돌봄 로봇 도입, 치매안심 서비스 운영,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사업, 스쿨존 노란색 횡단보도 설치 등이 있다. 또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산업안전 예방 세미나’를 개최하고 노사민정협의회를 통해 ‘중대재해처벌법 바로 알기’ 강의를 운영하며 산업재해 사례를 공유하고 예방책을 함께 논의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소규모 공공시설물(경로당, 어린이집 등)에 대해서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준공된 지 10년 이상 된 시설물은 자연재해나 재난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업체를 통한 현장 실사와 안전점검을 진행하여 체계적인 보수 계획과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행정기관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 진정한 안전도시는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이를 위해 남구는 민관 협력 안전증진 협의체를 구성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민관 협의체에서는 어떤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을까.
우선,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팀’을 운영하며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우리 마을 간호사와 함께하는 건강관리 서비스’와 ‘우체국 집배원을 통한 복지 등기 우편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고독사 예방 사업’ 등이 있다. 또한, 남구응급처치봉사단은 지역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폐소생술 및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 각종 응급 상황 대응법을 교육하며, 영·유아 대상 심폐소생술 교육도 가능하도록 실습 장비를 갖추고 선제적 강사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장비는 성인용 심폐소생술 마네킹 10대와 영아용 마네킹 2대, 기도폐쇄 실습 장비 4대 등이 있다.
이 장비를 활용해 매월 3~4회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베스트 행정서비스의 날’에는 지역 주민 대상 심폐소생술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지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약 2만명의 주민이 이 교육에 참여했다. 이처럼 행정과 민간이 함께 다양한 안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정한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개인, 이웃, 지역사회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생활 속 안전 수칙을 지키고,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을 배우며, 일상 속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이웃의 안부를 살피며, 위험이 발견될 시 신문고를 통해 신고하는 등 우리 마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이고 실현 가능한 안전 실천의 시작이라 생각한다.
김정기 남구응급처치봉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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