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응급의료 신뢰·만족도 꼴찌…비용은 비싸

2025-05-26     석현주 기자
울산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전반적 신뢰와 만족도가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2024년 응급실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응급실 이용자의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와 서비스 만족률이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22일부터 11월7일까지 전국 응급실을 이용한 만 20세 이상 80세 미만 환자 및 보호자 400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울산 응급실 의사에 대한 신뢰율은 66.2%로, 전국 평균 90.1%보다 23.9%p 낮았다.

서울(97.8%), 대구(95.8%), 충북(99.1%) 등은 100%에 가까운 신뢰도를 보인 반면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간호사에 대한 신뢰율도 마찬가지다. 울산은 69.0%로 유일하게 70%를 밑돌았다. 전국 평균은 91.6%로, 1년 전보다 2.7%p 상승했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 부족 이유로는 의사의 경우 ‘설명이 부족했다’(43.8%), ‘설명이 이해되지 않았다’(43.8%), ‘과잉진료 느낌’(31.3%), ‘불친절함’(18.8%) 순으로 응답이 많았고, 간호사의 경우에는 ‘불친절함’이 5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 의료진의 설명에 대한 만족률은 전국 평균 93.5%인 반면, 울산은 77.8%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였다.

응급실 이용 이유에 대해서도 울산은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는 ‘거리가 가까워서’(39.2%)가 가장 높은 응답이었지만 울산은 ‘진료 가능한 병원이 응급실뿐이었다’는 응답이 55.2%로 절반을 넘었다. 이는 지역 내 야간·휴일 진료 가능한 병원 부족, 응급의료체계의 취약함을 보여준다.

울산 응급실의 비용 부담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급실 이용시 지출한 비용이 10만원 이하’였다는 응답은 9.0%에 불과했고, ‘10만원 초과~30만원 이하’는 60.7%로 나타났다. 응급실 지출 비용이 10만원 이하였다는 응답이 10% 미만인 지역은 울산이 유일했다.

이에 따른 ‘응급의료 비용 대비 만족도’도 낮았다. 전국 평균이 81.2%인 반면 울산은 73.9%로 비교적 저조했다.

다만 응급실 대기 시간과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울산은 응급실 도착 후 의사 진료까지 평균 대기 시간이 11.5분으로, 전국 평균 16.4분보다 짧았다. 또 응급실 환경(대기실, 침상 등)에 대한 만족률도 95.1%로, 전국 평균 89.6%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 응급실에 대한 전반적 만족률은 66.9%로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이는 지역 응급의료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복합적인 불만과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응급 상황에서 환자와 보호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의료진의 친절한 설명과 응대가 중요한데 울산은 이러한 부분에서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며 “응급의료 인프라 강화와 함께 의료진 교육·근무환경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