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안부전화 걸고 한전 검침인프라로 안부 확인
2025-05-26 주하연 기자
재단법인 돌봄과미래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4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지역사회 돌봄 인식과 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노후의 자신을 ‘요양보호사가 돌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자가 돌볼 것’(35%), ‘스스로 나를 돌봐야 한다’(21%)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는 ‘노인·장애인 돌봄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해 돌봄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에 대한 개선 요구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와 지자체는 노인 돌봄을 핵심 복지정책으로 설정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AI와 IoT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돌봄 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울산 중구는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 202명을 대상으로 AI가 주 1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는 ‘네이버 AI 안부전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최대 규모 AI 기술을 적용해 정서적 공감이 가능한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며, 과거 대화를 활용한 ‘기억하기’ 기능으로 연속성 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중구는 또 한국전력의 AMI(지능형 검침 인프라)를 활용한 안부 확인, 전력 사용 패턴을 감지해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스마트 플러그 등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이상징후가 보일 경우 각 동에서 가정 방문 등 후속 조치를 취한다.
중구는 하반기부터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건강관리 사업도 새롭게 시행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앱과 건강측정기기를 활용해 65세 이상 허약·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혈압·혈당 등 건강 데이터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상담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비대면 돌봄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고령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 관계자는 “1인 가구와 고령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AI나 IoT 같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과 어르신들의 생활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