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따뜻한 이웃들을 만나봅니다]제복의 연대…“아픈 동료 버팀목 되고파”
2025-05-27 권지혜 기자
사단법인 이아동 이젠 아픈 우리 동료를 위해(이하 이아동)는 지난 2018년 11월 강원경찰청 속초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신고 출동 중 뇌출혈로 쓰러진 동료에게 성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아픈 동료(경찰·소방·군인)를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결성됐다. 지금까지 71명의 아픈 동료에게 성금 2억5000여만원을 지원했다.
현재 경찰 회원 1200여명이 매월 자동이체로 기부하는 후원금으로 전국 각지 아픈 동료에게 직접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공익법인 지정 기부단체로 등록돼 외부 기업체로부터도 기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아동은 성금 지원뿐만 아니라 제복 입은 시민인 경찰, 소방, 군인이 시민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도록 위상을 높이기 위해 다큐멘터리 시사회, 팝업 스토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심신 안정 힐링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회원들은 신고 출동 중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차정후 경사가 공상 처리되지 않자 우리 동료는 우리가 지켜야한다며 1박2일간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했고, 결국 국가유공자 재판에서 유공자로 승인된 일을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그러나 아픈 동료에게 보내는 성금이 적은 것은 아쉽다고 토로했다.
회원들은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경찰이 PTSD, 우울증 등으로 최근 5년간 114명이나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며 “장기간 사투를 벌이며 경제적으로 힘든 동료에게 그만큼 성금을 지원하지 못했는데, 이후 성금을 지원했던 동료가 영면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가슴이 아프고 힘들다”고 씁쓸해했다.
안성주 사단법인 이아동 이젠 아픈 우리 동료를 위해 대표는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경찰, 소방, 군인이 존중받고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공익 홍보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마음의 병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일을 막기 위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심신 안정 힐링센터 건립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