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증]40대이상·女·비만·다산, 담석증 발생 위험 높다
2025-05-28 차형석 기자
◇비만이나 고지방 식습관 등 원인
담석증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낭이나 담관에 고이면서 딱딱하게 굳어져 생긴 돌(담석)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기에서 담낭은 간에서 지방질의 소화 및 흡수를 돕기 위해 만든 소화효소인 담즙을 저장해 두었다가 음식 섭취 시 장으로 보내 소화를 돕는 장기이다. 담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및 침착돼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을 말한다.
이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담낭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췌장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석의 종류는 크기나 모양, 구성 성분에 따라 다양한데, 대부분 콜레스테롤이나 색소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강병원 김강성 병원장은 “콜레스테롤 담석과 관련된 인자로 ‘4F’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여자(Female), 40대이상의 나이(Forties), 비만(Fatty), 임신(Fertile)이다”라며 “콜레스테롤 담석이 남자보다 여자, 40대 이상, 비만한 사람, 또 출산을 많이 할수록 잘 생겨서 이 네 가지 인자가 콜레스테롤이 잘 생기는 ‘4F’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담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담즙 내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아지면서 담석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고지방 식단이나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 임신,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담석증을 유발한다. 또한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간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담석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이 밖에 나이가 40대 이상,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지방 흡수 장애나 장 절제 수술 병력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담석증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어 ‘무증상 담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김 병원장은 “담석이 이동하면서 담관을 막게 되면 복부 오른쪽 윗부분으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통증은 등이나 어깨까지 퍼질 수 있다”며 “또한 황달이 오거나 발열,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시간 이상 지속되는 통증 △오심과 구토 △고열 또는 미열, 오한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보일 때 △진흙 같은 회색의 대변 등의 증상 중 하나라도 있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강경 담낭제거술 치료효율↑ 수술시간↓
담석증의 치료는 증상의 유무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별다른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지만, 통증이나 염증이 동반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 복강경을 이용한 담낭제거술을 적용하며, 복부에 1~3개의 작은 절개를 낸 후, 수술기구를 이용해 담낭 자체를 제거한다. 최소절개로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김 병원장은 “담석증은 수축 기능 이상이 원인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담낭(쓸개) 자체를 떼어내야 한다”며 “이때 쓸개를 제거하면 소화능력이 떨어질 것이라 걱정하는데, 쓸개의 기능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거한다고 소화능력이 떨어지거나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담석증환자들이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 병원장은 “기본적으로 수술을 꼭 해야 하는 경우가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 급성염증을 보유한 사람이다. 맹장도 오래 두면 터지듯 담낭염도 방치하면 터져 복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만일 염증이 심해지면 패혈증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급성염증은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로 3㎝ 이상의 담석이 있는 경우다. 이때는 담낭암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급성염증이 없더라도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담낭제거술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과거 개복수술 한 가지에서 이제는 복강경으로 두 가지로 늘었다.
김 병원장은 “과거 담낭제거술은 개복이 원칙이었다. 문제는 20㎝ 이상 배를 절개해야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가 회복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반면 최근에는 복강경으로 진행한다. 복강경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배라는 공간에 카메라를 넣어 진행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시간도 적게 소요되고 흉터가 적게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담석은 크기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작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예방이 유일한 답이며, 예방을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을 자제하고 제때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반드시 전문의와 정확한 상담을 할 것을 당부드린다”고 조언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