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대 규모 중구 B-04구역 재개발 본격화

2025-05-28     주하연 기자
울산 최대 규모의 재개발 사업인 중구 B-04구역 재개발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주민 이주가 마무리되면 장기간 슬럼화됐던 일대의 도시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동 190-4 일원 중구 B-0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주·이주계획서를 공고하고 주민들에게 지난 3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5개월간 이주를 완료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 구역은 오랜 기간 재개발 추진이 지연되면서 붉은색 도료로 쓰인 ‘철거 예정’ 표시, 파손된 간판, 방치된 쓰레기 등으로 인해 도심 속 슬럼화가 심화됐던 곳이다.

이주 공고 이후 약 45%의 주민이 이주를 마쳤고, 이주 완료 기간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구는 지리정보시스템과 공가데이터를 활용해 석면조사·해체, 건축물 해체 및 멸실 등을 지원하고, 안전지도 작성으로 공가 및 철거로 인한 범죄와 안전사고 등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중구, 중부경찰서, B-0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민·관·경 TF팀은 주민 갈등, 범죄 등 발생시 신속하게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사업 초기 계획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11월 사이에 철거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일부 보상 협의 문제로 철거 일정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중구 관계자는 내다봤다. 사업구역 일대가 문화재 발굴 지역인 만큼 향후 시굴 과정에서 문화재가 나올 경우 사업 일정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주가 완료된 일부 구역은 연말부터 단계적으로 철거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B-04구역 재개발의 본격적인 착공은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구역은 이르면 2031년까지 약 33만㎡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29층 규모로 408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상권이 쇠락한 중구 원도심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고, 단절된 혁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연계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 관계자는 “보상 협의 단계에서 일정이 일부 지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큰 차질 없이 절차를 밟고 있다”며 “지역 활성화와 함께 도심 주거 공급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