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자만말자” 몸낮추는 민주당

2025-05-28     김두수 기자
6·3 대선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유지해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는 몸을 바짝 낮춘 채 이른바 ‘부자 몸조심’ 채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중앙선대위는 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합리적 보수를 끌어안고 통합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의 이러한 낮은 기조와 함께 통합정치의 배경엔 보수 결집 흐름에 따라 이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간의 격차가 초반전에 비해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이제는 백병전이다. 오늘부터 현장 지원을 위한 총력 체제에 돌입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국민 한 분 한 분을 간절히 설득해달라. 더 낮고 더 겸손한 자세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을 단단하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 후보가 숨을 고르는 사이 선대위는 전열을 재정비에 착수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점치고 있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어가며 보수가 결집하는 상황을 그저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 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커피값 120원’을 비롯한 이 후보의 각종 발언에 대한 상대 후보 측의 거센 공세와 대법관 관련 입법에 대한 비판이 맞물리며 중도층 일부 이탈 조짐이 감지되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민주당과 이 후보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여온 중도 외연 확장 전선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됐다. 또한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법안 및 대법관 정원 100명으로 확대 법안에 대해선 이 후보가 직접 자신의 입장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고, 선대위가 전날 관련 법안 철회 방침을 공지하며 수위 조절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앙선대위는 이와 별개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진짜 보수 민주 보수’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합리적 보수를 끌어안고 통합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선언식에는 권오을·이인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용남·최연숙·허은아 전 의원,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신양(20)씨가 참석했다. 또한 이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윤병호 전 공군사관학교장·김현섭 전 777부대 사령관·조영수 전 해병대 2사단장 등 군 장성 출신 인사들과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광우 더희망금융포럼 회장도 자리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을 겨냥해 “자신을 키워준 민주당원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반역”이라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온갖 궤변으로 자신의 내란 본색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다. 국민을 배신한 내란 추종 세력과 민주주의를 배신한 짝퉁 민주 세력 간 야합은 국민과 역사의 가혹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