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의 시조산책(55)]봄비 - 문무학
2020-05-05 홍영진 기자
봄 속으로 비가 오고 비 속으로 봄이 오니
비는 봄이 되고 봄은 또 비가 되어
봄비란 합성어 하나 새싹처럼 솟는다.
언 땅에 온기를 지피는 ‘봄’과 마른 땅을 촉촉이 적시는 ‘비’. 둘이 하나 되어 오랜 단짝이 된다.
여기 이 봄은 우산도 쓰지 않고 금방 개울로 달려가 돌다리를 말갛게 씻어놓고, 산길을 자박자박 걸어 가 잠자는 생명들을 귓속말로 깨운다. 마른 대지가 금방 덧칠 당할 것 같다. 김정수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