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결혼비용 전국 평균 절반 수준

2025-05-29     오상민 기자
울산 지역 예비부부들이 결혼을 준비하는 데 드는 평균 계약금액이 1244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2101만원 대비 40% 낮은 수준으로, 서울 강남(3409만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한국소비자원이 28일 발표한 ‘4월 결혼서비스 가격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지역 결혼식장과 결혼준비대행(스드메) 계약금액의 중간값은 각각 1040만원, 204만원이었다. 결혼식장 계약금액은 전국 평균(1555만원)보다 515만원 낮았고, 스드메 역시 전국 중간값(290만원)에 못 미쳤다.

식대와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 등 개별 품목을 살펴보면 울산은 적정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1인당 식대는 5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5만8000원)보다 4000원 저렴했다. 스튜디오 촬영(130만원), 드레스 대여(137만원), 메이크업(74만원)도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고 소비자 신뢰가 높다고 보기엔 이르다.

조사에 따르면 울산을 포함한 전국 결혼서비스 업체의 가격 공개율은 평균 36.4%에 불과했다. 특히 결혼준비대행 업체의 가격공개율은 13.2%로, 소비자들이 계약 전 실질적인 비교와 선택이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다. 울산 역시 지역 내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예외가 아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 대해 “전국 14개 지역, 총 52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가격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라며 “예비부부의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사결과가 전체 시장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활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결혼식장 대관료, 식대, 장식비와 드레스·촬영·메이크업 등 스드메 항목은 지역 간 가격 편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반드시 계약 전에 꼼꼼한 비교를 해야 한다는 점도 이번 조사로 재확인된 셈이다. 특히 성수기로 꼽히는 4월·5월·10월 등은 비수기 대비 결혼식장 계약금액이 평균 450만원 이상 비쌌다.

지역 웨딩업체 관계자는 “울산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형성한 지역은 결혼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지만, 선택 가능한 서비스의 다양성과 질, 정보 접근성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