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세상과 소통…발달장애 아동 작품전
2025-05-30 차형석 기자
울산지역 미술치료기관인 ‘더, 봄 미술심리상담센터’와 대구지역 미술치료기관인 ‘마음으로그리기’ 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Art Spectrum: 장화 신은 고양이 전’이 오는 6월2일부터 14일까지 울산 남구 달동 갤러리 큐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발달장애 아동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표현한 작품 약 70여 점을 선보인다. 아크릴화와 혼합재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그들의 감정과 생각, 삶의 여정을 담아낸 생생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 제목 ‘장화 신은 고양이’는 동화 속 고양이의 여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가진 것은 없지만 지혜와 용기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고양이의 여정이 꿈을 품고 자신의 방식대로 세상에 맞서며 살아가는 전시 참여자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들은 미술을 통해 말로 다 하지 못했던 감정과 생각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 놓고, 삶을 이해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꾸는 존재’가 되어간다”며 “그림은 이들에게 말보다 정직한 언어이며, 치유와 소통의 과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 속에는 때론 엉뚱하고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생생하고 진실된 자기 표현의 순간들이 묻어나며, 순수한 상상력, 감정의 밀도, 독창적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꿈꾸고, 표현하며,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장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회적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울산의 ‘더, 봄 미술심리상담센터’와 대구의 ‘마음으로그리기 센터’가 지역을 넘어 협력한 의미 있는 공동 기획이다. 두 기관은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성인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천하며,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삶의 회복과 사회적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는 믿음을 공유해 왔다.
‘Art Spectrum: 장화 신은 고양이 전’은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활동하는 두 기관이 연대와 다양성의 가치를 예술로 표현하고, 장애인의 창작 활동이 사회 속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공동의 메시지를 발신하고자 기획됐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는 지역 간 협력 모델의 하나로, 미술치료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예술을 통한 공감과 사회적 소통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발달장애 아동들의 여정을 응원하고 지켜보며 공감하는 것은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일이며, 다양성과 공존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은 휴무. 문의 261·9101.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