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음식물자원화시설 운영체계 전면 재편

2025-06-03     석현주 기자
울산시가 내년 3월 위탁 운영기간이 종료되는 용연하수처리장 내 음식물자원화시설(운영사 SBK)의 관리운영 체계를 전면 재편한다.

시는 최근 ‘관리이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현재 업체와의 계약 종료 후 새로운 민간위탁 운영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관리이행계획은 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울산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추진한 것이다. 시가 시설을 인수해 직영할지, 기존과 같은 위탁 운영 방식을 유지할지, 또는 현재의 위탁사인 SBK(스웨덴 SBF의 한국법인)에게 재위탁할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운영방식 최적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시는 시설 운영의 연속성과 효율성, 기술 안정성 등을 고려해 신규 위탁방식으로 민간사업자를 공개모집해 운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운영원가 산출 용역을 진행 중이며, 내년 당초예산에 운영비가 반영되면 오는 12월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새로운 운영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해당 음식물자원화시설은 울산 남구 용연동에 위치한 용연수질개선사업소 내에 있으며, 2007년 스웨덴의 스칸디나비아 바이오가스사(SBF)가 울산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1800만 달러를 투자해 구축한 시설이다.

세계 최초로 초음파 설비를 도입해 유기물 분해 효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정제도 97%에 이르는 고순도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상용화했다.

그러나 SBK는 시설 운영 과정에서 계약상 핵심 조건인 바이오가스 순도 기준을 지속적으로 충족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시는 총 93억원에 달하는 위약금 및 하수병합처리부담금을 부과했다.

SBK는 일부 금액을 납부했지만, 현재까지 미납된 하수합병부담금은 약 86억원에 달한다.

시는 이러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첨단 환경기술이 적용된 음식물자원화시설인 만큼 운영 경험과 기술력이 충분한 업체가 선정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검토와 공정한 입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