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2호 공동육아나눔터 세달넘게 ‘개점휴업’
2025-06-03 주하연 기자
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는 지난 3월 학성동 중구가족센터 안에 2호 공동육아나눔터를 조성했지만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확보하지 못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맞벌이 등으로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함께 아이를 돌보고 육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는 지난해 본예산에 이어 올해 추경 예산안 편성을 통해 여성가족부에 신규 개소하는 중구 2호 공동육아나눔터에 대한 국비 매칭을 요청했다.
하지만 여가부는 올해 관련 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공동육아나눔터 한 곳의 1년 운영비는 5820만원이다. 국비 50%, 시비 35%, 구비 15% 등으로 운영된다.
중구 2호점을 제외한 관내 10곳의 공동육아나눔터는 운영비를 편성받아 정상 운영 중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여가부에 신규 개소를 앞둔 중구 2호점의 운영비 편성을 계속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여가부에 구두로는 물론 공문까지 발송해 예산 편성을 재차 요구했지만 내년도 국비 확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미 조성된 공간은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으며, 활용 방안조차 정해지지 않은 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동육아나눔터는 일시적인 돌봄이 아닌 지역 내 지속 가능한 육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핵심 시설”이라며 “예산 편성 불발로 올해 개소는 힘든 상황이다. 내년도 예산 확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동 우정LH아파트 내에 자리 잡은 중구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은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다. 중구 2호점을 제외한 울산 관내 29개의 다함께돌봄센터는 대부분 정원을 가득 채울 만큼 이용률이 높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개소한 중구 다함께돌봄센터 2호점의 이용 신청을 받고 있다”며 “중구를 비롯한 도심 지역에서는 맞벌이 가정 비율이 높아 돌봄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큰 만큼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하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