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5기 BCS 13강]이동형 대표 ‘커피 한잔으로 오감을 깨워라’

2025-06-04     차형석 기자

“한국의 커피 역사는 165년이나 되었고, 커피를 마신 최초의 한반도인은 김대건 신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2일 울산 남구 달동 CK아트홀에서 열린 15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BCS) 13강에서는 이동형 킹스타운커피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커피 한잔으로 오감을 깨워라’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대표는 이날 우리나라 및 전 세계의 커피의 역사와 클래식 음악 등 성악과 출신의 커피 전문가로서 커피와 클래식 음악을 섞여가며 강연을 했다.

이 대표는 “이탈리아 최초의 커피하우스(카페)이자 유럽 최초 커피하우스는 1700년대 생긴 이탈리아 베네치아 ‘플로리안 카페’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카페는 1902년 손탁(Marie Antoinette Sontag)이라는 독일여성이 건립한 ‘손탁 호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제국 선포 후 여러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어 외교관들이 묵을 시설이 필요했는데, 손탁비관을 눈여겨보고 작았던 양옥을 2층짜리 양관으로 재건축해 손탁에게 운영을 맡겨 ‘손탁호텔’이 되었다”며 “이곳에서 커피하우스를 만들어 판매하게 된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다방)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피를 마신 최초의 한국인과 관련, “천주교를 통해 한국에 커피가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에 부임한 프랑스인 신부 베르뇌 주교가 1860년 홍콩 주재 파리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에 보낸 서신에 다량의 커피를 주문한 기록이 있다”며 “이들보다 앞서 1837년 마카오에 도착한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등 조선인 신학생 3명이 그곳에서 프랑스 신부들로부터 커피를 대접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이 커피를 마신 최초의 한국인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세시대 커피에 반대는 여성들의 청원과 아랍권에서 커피하우스가 금지된 사연, 우리나라 커피광고 역사, 이탈리아 라바짜 커피 브랜드의 성공 요인 등에 대해서도 들려주었다.

이동형 대표는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예술대학원에서 커피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용인예술과학대 베이커리학과 겸임교수와 배화여대 외식조리학과 외래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커피협회 로스트마스터, 커피지도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