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134)금리인하기 국채투자
2025-06-05 서정혜 기자
특히 브라질 국채는 연 10% 이상의 고금리와 한-브라질 조세조약에 따른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으로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2025년 초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약 15%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고수익만큼이나 리스크도 크다. 브라질 헤알화는 변동성이 매우 큰 통화로, 2024년 한 해 동안 주요 통화 대비 15%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그 결과 연 10~15%의 이자를 수령하더라도 만기 시점에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 환차손이 이익을 잠식하거나 손실로 이어지는 사례도 빈번히 나타났다.
이처럼 환율 리스크는 브라질의 정치적 불안정성, 재정적자 확대, 복지 중심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 예컨대, 브라질 대통령은 재정 지출을 확대하며 복지 강화를 추진했고, 이는 시장의 신뢰를 훼손해 외환시장 불안, 물가 상승,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주요 국제 주요 신용평가사 기준 BB로, 이는 투자 등급 하위의 투기 등급에 해당하며 재정 건전성과 정치 리스크, 대외 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반영된 평가다.
그럼에도 브라질 국채는 고이율과 비과세 혜택으로 여전히 인기 있는 투자처이다. 특히, 최근 헤알화 가치의 반등 움직임으로 재진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헤알화 환율이 회복세를 보이게 되면 기존 환차손이 줄어들 뿐 아니라, 고금리 채권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의 실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리 하락기에 채권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를 활용한 매매차익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브라질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속도를 다소 완만하게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브라질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향후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 국채는 전통적으로 세계에서 안정적인 투자자산으로 간주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이며 사실상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고, 발행 규모가 크며 유동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다양한 만기 구조를 통해 투자자 개별의 자금 운용 계획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최근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신용등급 강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안에 대한 불확실성은 중장기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국채 투자는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전략을 달리 해야 한다. 예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원한다면 미국 장기 국채가 적합할 수 있고, 환율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브라질 국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국채 투자 역시 금리 변동성과 환율 향방,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모든 자산을 국채에 집중하기보다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분산 투자가 바람직하다.
차미숙 BNK경남은행 학성지점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