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물가 안정세라는데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아
2025-06-05 서정혜 기자
기상 호조로 채소 출하량이 늘고, 국제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서다.
동남지방통계청은 4일 ‘울산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5월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115.89(2020년=100)로, 전년동월대비 1.8%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5.7% 하락했지만 생활필수품 가격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2.0%로 오른 이후 반년째 2%대를 이어가고 있다. 생활물가지수 구성 품목 중 보험서비스료(16.3%), 도시가스(6.8%), 돼지고기(11.0%) 등의 인상폭이 컸다. 또 울산은 전체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 기타 상품·서비스의 인상이 두드려졌다.
식료품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3.1% 올랐는데, 전체 물가를 0.48%p 끌어올렸다. 돼지고기(11.0%), 국산쇠고기(8.1%), 빵(6.3%), 고등어(17.1%) 등이 많이 올랐다. 반면, 과일이 전년비 6.0% 하락해 전체 물가를 0.12% 끌어내렸고, 채소·해조류도 5.7% 내려 물가 기여도는 -0.10%였다. 석유류도 2.9% 내려 물가를 0.12%p 끌어내렸다.
음식·숙박도 전년비 3.0% 올라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49%p였다. 치킨(4.6%), 햄버거(8.9%), 커피(외식·4.5%)의 상승폭이 가팔랐다. 기타 상품·서비스도 4.3% 올라 물가상승 기여도는 0.26%p였는데, 보험서비스료(16.3%), 미용료(4.6%), 샴푸(18.0%)가 크게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가공식품, 축산물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상품 중 공업제품이 1.3% 올라 물가상승 기여도는 0.46%p였고, 가공식품은 4.2% 올라 소비자물가를 0.37%p 끌어올렸다.
서비스는 개인서비스, 공공서비스 등이 올라 전년동월대비 2.1% 올랐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업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식품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등 세제·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며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식품업체와 협의하면서 원가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품목과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할인행사 등을 하게 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6.27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 전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월(1.9%) 이후 다섯달만에 1%대로 내려왔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