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후폭풍…지도부 총사퇴 등 쇄신론 분출

2025-06-05     김두수 기자
6·3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후폭풍에 휩싸이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 패배의 중심부인 김문수 전 후보를 비롯한 지도부는 무거운 침묵 속에 당의 재건 여부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4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후보가 이날 패배 승복 선언을 하는 1분 남짓 동안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는 무거운 침묵만이 흘렀다.

본투표가 진행된 전날 하루 동안 자택에서 대기했던 김 전 후보는 패배가 확실시되자 이날 오전 1시35분께 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사에 도열해 있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황우여·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정희용 총괄부본부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은 말없이 김 전 후보를 맞았다.

빨간색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김 전 후보는 연단에 서서 한 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양복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한 승복 선언문을 꺼냈다.

선언문 낭독을 마친 김 전 후보는 당 사무처 직원이 위로와 격려의 의미를 담아 준비한 꽃다발을 건네려 하자 손을 내밀어 사양했다.

이런 가운데 당이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쇄신론이 분출하는 모습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가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지도부 총사퇴 요구도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패배를 계기로 반성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동훈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국민께서 불법 계엄과 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구태 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라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울산 남구을)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무거운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히 받겠다. 저희 당이 뼛속까지 바뀌어야 한다는 준엄한 명령일 것이다. 패배의 책임에서 저를 비롯한 누구 하나 자유로울 수 없다”고 적었다.

이런 가운데 새 지도부 구성 여부와 시기, 방식 등 향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는 내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