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년 지방선거 광역·기초단체장 후보 상향식 공천”

2025-06-09     김두수 기자
대선 패배 직후 책임론을 두고 자중지란에 휩싸인 국민의힘이 당 재건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내년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는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이러한 방향이 현실화할 경우,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울산 지역 5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룰이 당원 직접투표로 선출된다. 하지만 이런 방침은 향후 공직후보 추천 관련 당헌·당규 개정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현실화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자치단체장 후보의 경우 ‘예외 없는 100% 상향식 공천’ 실시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또 당대표 선출과 관련,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 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성공을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당내 탄핵 찬성 세력과 반대 세력 간 갈등 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당론 수정의 근거가 된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차기 전대 역시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의 격론 장이 될 뿐이다. 당내 선출직 공직자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들이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경우엔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한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6·3 대선 과정에서의 후보 교체 논란과 관련, “당무 감사권을 발동해 후보를 부당하게 교체하고자 했던 과정의 진상을 규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야는 각각 오는 13일과 16일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12~13일 진행되는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국회의원 투표를 거쳐 13일 선출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명(친이재명) 인사’인 김병기·서영교 의원(기호순)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친명 성향이 주류를 형성한 권리당원 표심의 향배에 두 후보는 촉각을 곤두세운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론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 김성원·성일종·송언석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된다. 김두수기자